인천공항에서 2시간 정도 날아 도착한 상해 푸동공항

발리행 비행기는 약 4시간 뒤에 출발이라 동방항공 VIP 라운지에서 쉬다 가려고 했다.

내가 타려는 비행기의 게이트는 138번
그래서 트레인을 타고 이동해 137번 VIP 라운지로 갔다.




비행기표를 보여주고 입장~

인천공항에 있는 동방항공 라운지보다 좌석도 많고 음식 가짓수도 많았다.
샤워시설도 갖추고 있어서 씻고 개운한 모습으로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음식 가짓수는 많은데 뭔가 다 향신료 향이 가득할 것 같은 비주얼의 음식들이라서...
무난해보이는 음식들을 픽해왔다.
적당히 먹고 태블릿하며 쉬다보니 금방 2시간이 지나갔고 가볍게 씻고 138번 발리행 비행기가 있는 곳으로 갔다.


공항에 하나씩 있는 아이러브OO
조형물 하나 찍어주고~


비즈니스클래스 전용 통로로 입장~



상해 푸동공항에서 발리까지 가는 비즈니스 클래스 비행기 후기는 다음편에서 남겨보겠다~
매우 심플한 중국 푸동공항 동방항공 VIP 비즈니스클래스 라운지 후기 끝!

다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중국 상해 경유해 인천 한국으로 돌아갈때 사진을 많이 찍어 새로운 포스팅을 써봐야겠다. :)


인천공항행 공항버스를 타고 터미널 1에서 내렸다.
공항버스를 타면 좋은 점은 바로 출발층으로 간다는 거다.

인천공항에서 중국동방항공 티켓 체크인하기


내가 타야하는 중국동방항공은 F카운터라서 바로 F카운터로 돌진~ㅋㅋ
멀리서봐도 길게 늘어선 줄이 보였다.
12시 55분 출발 비행기였고 10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했음에도 티켓팅을 하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 놀랐다.




하지만....
나는 비즈니스클래스!!
비즈니스줄에는 대기자가 한 명도 없었다.
이미 체크인중인 2팀만 있었을뿐...
한 5분여간 기다리고 바로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부치는 짐은 2개까지 개당 32kg씩 허용됐다.
28인치 큰 캐리어와 20인치 기내용 작은 캐리어를 부쳤는데 무게는 고작 28.5kg ㅋㅋㅋ

그런데 더 넣으라해도 할수가 없다.. 이미 28.5kg 만으로도 충분히 무거웠기 때문에 ㅠㅠ

캐리어는 발리 덴파사르 공항까지 이동될거라서 상해 푸동공항에서 따로 찾아 다시 부칠필요 없다고 했다.

빠른 체크인을 끝내고
라운지를 이용하기 위해 서둘러 입국수속을 밟았다.

중국동방항공 인천공항 라운지 이용하기

짐 검사를 하고 트레인을 타기 전 구입한 면세품을 찾고 트레인을 탔다.
동방항공 게이트는 125번 이었다.
티켓 발권받을때 승무원분에게 라운지 위치를 물어보니 115번 윗층으로 가면 된다고 했다.
그래서 트레인을 타고 115번으로 가서 동방항공 라운지 이정표를 따라 갔다.
티켓을 보여주고 입장~
나 포함 사람이 6명밖에 없어서 매우 조용하고 썰렁했던 라운지 ㅎㅎ


음식은...음...
간단한 빵, 나초칩, 과자, 샌드위치, 스프, 컵라면, 음료가 있었다.

아침을 안먹고 나온터라 배가고파 컵라면과 샌드위치를 먹었다.
익숙한 맛이라 거부감없이 맛있게 먹었다.

약 2시간정도의 휴식을 마친 뒤 비행기를 타러 갔다.

아 그리고 ㅋㅋㅋ 라운지 안에 화장실이 있는데 비데가 설치되어 있었다 ㅋㅋ


중국동방항공 상해 푸동공항 경유 발리행 비행기 탑승하기

12시 55분 출발이었고 12시 25분부터 탑승 예정이었는데 연착이 되어서 12시 45분부터 탑승을 시작했다.
이때도 비즈니스클래스는 별도의 경로로 입장~


굉장히 넓고 쾌적했다.
다만...조금 노후화된 점들이 보이는건 어쩔수 없었다.
그래도 다리를 쭉 뻗어도 널널하게 남는 공간과 리클라이너처럼 등받이와 다리받침대가 조절되니 너무 편하고 좋았다.

앉자마자 웰컴드링크로 물과 오렌지쥬스를 선택할 수 있었다.
오렌지쥬스 한잔 벌컥벌컥 ㅋㅋ
따뜻한 물수건까지~ 작은 배려이지만 대접받는것같아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한..30분쯤 지났을때 서서히 비행기가 이륙준비를 하는 것이 느껴졌다.

원래 12시 55분 출발이었는데 35분 연착된 13시 30분에 출발~!
이코노미석에서 연착을 기다리려면 답답하고 짜증이 났을텐데 비즈니스석이라 그나마 참을수있었다 ㅋㅋㅋ

한...한 시간쯤 됐을까 기내식을 나눠주었다.


상해 푸동공항 도착해서 발리 경유하기

14시 30분 상해 푸동공항에 도착했다. 약 2시간정도 비행을 한 셈
예약할때 12:55 -> 14:10 이었는데 연착된것치고 20분정도 차이이니 괜찮은듯하다.

탈 때도 빨리 탑승했는데 비즈니스클래스는 내릴때도 먼저 내릴 수 있었다.
내려서 transfer 라고 써있는 빨간 글자를 따라 쭉쭉 이동했다.


이런 핑크색 스티커를 붙이라고 했고
이 스티커를 붙이고 있으면 공항 직원들이 안내해줄거라며...ㅎㅎ

초반에 일반 입국자들과 동일한 라인에 서있게 되어 헷갈림이 살짝 있었지만 transfer 표시를 믿고 계속 갔다.



우리나라 자동입국심사와 비슷하게 생긴 곳에 도착했고 다른사람들 하는걸 보며 따라서
미리 인천공항에서 작성해온 중국 해관신고서(건강신고서) QR코드를 찍었더니 화면에 STAFF에게 가라? 이런 멘트가 떴다.
그래서 잉? 하고 있으니 직원이 손짓으로 저기 가라고 했다.
저기는...바로....너무 가기 싫은 PCR 검사하는 곳

아니 갑자기 PCR이라니?
코 쑤시기 너무 시른데 ㅠㅠㅠㅠ
다행히고 코가 아닌 입안을 면봉으로 문질문질했다.
그리곤 그냥 패스..ㅎㅎ 뭐지?? 이러면 뭣하러 검사를 하지 싶었다.. 양성이면 다시 한국으로 돌려보내려는걸까?
암튼... 검사 후 바로 나갔다.



인천공항 자동입국수속과 비슷하게
여권를 찍고 비행기 티켓을 스캐닝하면서 환승 경유하기 마지막 관문 통과 !


상해 푸동공항 중국동방항공 VIP 라운지 이용하기


인천공항과 마찬가지로 트레인을 타고 중국동방항공 VIP라운지가 있는 137번으로 이동했다.
탑승 게이트가 138번이라 가까워서 좋았다.

경유 비행기 출발 시간은 18시였기 때문에 약 3시간의 여유가 있었다.
인천공항에서와 마찬가지로 상해 푸동공항의 중국동방항공 VIP 라운지를 찾아 갔다.




인천공항보다 넓고 깨끗하고 신식(?)인 느낌이 들었다.

먹을것도 더 가짓수가 많았다.
하지만.... 평소에 향신료에 약한 나는 딱히 손이 가는 메뉴가 없었다 ㅠㅠ
만만한 과일과 빵, 음료수, 커피만 먹었다...ㅎㅎ
(이따 비행기 안에서 기내식 먹으면 되니까....)




푸동공항 동방항공 라운지에는 식사와 기도룸, 샤워룸, 인터넷이 가능했다.
와이파이 아이디와 패스워드는 123, 123이었다.

(와이파이 연결 후...지금 이 포스팅도 푸동공항 라운지에서 쓰고 있다. ㅋㅋㅋ)

기억이 휘발되기 전에 경유 기다리는 시간동안 최대한 생생하게 기록을 남기고 싶어 작성해보는 글이다. (굉장히 두서없는듯 ㅠㅠ)






안양에서 처음으로 리쥬란 시술을 받았다.
첫 시술이라서 이런저런 후기를 많이 찾아봤는데
나처럼 붉은기가 오래가고 주사자국이 있는 글들은 못봤다.

그래서 시술당일부터 나흘째 되는 날까지 부작용인가 싶어 걱정이 생겼는데 결과적으로 시간이 지나니까 완화됐다.


시술 당일


수면마취로 진행 되지만
마취크림을 바르고 약 20분간 누워있었다.


수면마취를 하고 약 10분정도 지나서
회복실로 걸어 이동했다.
눈앞 시야가 흐릿하고 계속 비몽사몽하면서 눈이 감겼다.


이렇게 심박수 체크 기계가 연결되어 있었는데
몸이 약간 으슬으슬 춥기도 했다.
한숨 푹 자고 싶었는데 병원에서 계속 깨려고 눈을 뜨라고 했다.


시야가 어느정도 돌아오고 몸을 일으켜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서 찍은 사진들
앰보싱이 뽕뽕생긴걸 볼 수 있다.

리쥬란 둘째날

엠보싱은 어느정도 들어가고
울긋불긋하게 주사자국이 지저분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리쥬란 셋째날

리쥬란 3일차
화상입은 사람처럼 씨~뻘개졌다. ㅠㅠㅠㅠㅠ
이때 든 생각...
하...리쥬란 괜히 했나..
돈들여 내가 내피부를 망쳤네...


리쥬란 넷째날


리쥬란 4일차
달팽이 같은 속도로 아주 좋아졌지만
여전히 빨간 피부로 사람들 많은 곳에 마스크를 벗고 다니기가 싫었다.


리쥬란 다섯째날


리쥬란 5일차가 되니 갑자기 많이 호전됐다.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는 것 같은데
나는 5일은 돼야 좋아지는 타입인가보다...(왜 이렇게 오래걸려 ㅠㅠㅠㅠㅠ)


리쥬란 일주일째


주사자국과 붉은기는 아예 사라지고
원래의 내 피부로 돌아왔다.


리쥬란 1회 후 느낀점

화장이 예전보다 뜨지않고 잘 먹는다.
속건조가 잡힌것같다.
1회로 끝내지말고 3회는 받는게 좋을것같다.
수면마취로 해도 끝날쯤 따끔함이 느껴지는 시술..역시 쌩으로 받으면 아플것같다.

2-3년 전 치아 교정을 할 때 치아 파노라마 촬영을 했는데 그 때 위아래 4개의 사랑니가 있을걸 발견했다.

상악 사랑니를 똑바로 나있어서 발치가 쉬었는데 하악 사랑니는 두 개 다 매복이라서 큰 병원에 가서 발치하라고 했다.

신경과도 가까워 보인다고...ㅠㅠ

그런데 딱히 불편함이나 아픈게 없어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더이상 미루면 안될 것 같아서 치과를 방문했다.

집에서 가까운 병원을 다니고 싶어서 검색했고 안양 중앙시장 근처에 사랑니 발치 전문 병원이 있는걸 찾았다.

사랑니 발치는 구강안면외과 전문의가 있는 곳에서 하는게 좋다라고 해서 가보았다.

병원은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넓었다. 얼마 안된것 같은 새거 느낌이 물씬났다고 할까? ㅎㅎ

 

접수를 하고 촬영을 했다.

엑스레이 촬영과 ct촬영을 했다.

그리고 충치가 몇 개 보여서 사랑니 발치를 하면서 충치 치료도 몇 개 같이 하기로 했다.

비용이 비싼 크라운같은 치료는 좀 더 고민해보기로 했다 ㅠㅠ (역시 치과는 비싸...)

 

사랑니 발치 전 사진
가득한 치아 사진들 ㅋㅋ

왼쪽 하악 사랑니를 발치하는 날이었는데

왼쪽에 마취하는 김에 왼쪽 아래 어금니 레진 치료와 아래 윗니 아말감을 GI로 바꾸는 치료를 같이 하기로 했다.

이 날은 거의 왼쪽 마취 대잔치의 날....

 

사랑니발치 1개, GI 충치치료 1개, 레진 충친치료 1개 가격

공단부담금 제외하고 본인부담금만 적어보자면

<급여 항목>

진찰료 3,081원

툭약 및 조제료 > 행위료 66원

마취료 3,554원

처치 및 수술료 37,657원

검사료 583원

영상진단료 3,903원

치료재료대 2,562원

총 51,400원

<비급여 항목>

보존 치료 - 레진 70,000원

미용 치료(과세) - 지혈제 2개 50,000원

총 120,000원

급여 항목 + 비급여 항목 = 171,400원

 

집에 돌아와서 사랑니 발치 지혈제를 찾아보니 더 저렴한 치과들도 있고 굳이 추가 하지 않았다는 후기들이 보여서

다음번 우측 하악 사랑니를 그냥 거즈로 지혈을 잘 해볼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ㅎㅎ


사랑니 발치 후 집에 왔을 때 거즈를 2시간 정도 물고 있었고 거즈를 뱉으니 더이상 피가 나지 않았다.

그래도 조금씩 피 철 맛은 났다. 으..... 별로야 ㅠㅠ

첫 날은 하나도 붓지않고 멀쩡했다. 문제는 둘째날부터였다...

 

매복 사랑니 발치 둘째날

점점 부풀어오르기 시작하는 나의 턱...

 

매복 사랑니 발치 셋째날 - 붓기의 정점 최고조에 달하다..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계속 뭘 먹고 있는 것처럼 보였을 것 같다....ㅋㅋ

 

매복 사랑니 발치 넷째날 - 소독하러 간 날

붓기가 아주 서서히...아~~주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했다.

 

매복 사랑니 발치 다섯째 날 - 갑자기 멍이 들기 시작 ㅠㅠ

원래 좀 멍이 잘 드는 체질인데 붓기가 빠지니까 이젠 멍이 들기 시작했다 ㅠㅠ

누가보면 보톡스 부작용으로 멍든 사람인줄 알것 같았다 ㅋㅋ

 

매복 사랑니 발치 여섯째 날 - 여전한 노란 멍

붓기는 진짜 많이 빠졌는데 노란 멍은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던 여섯째 날이다 ㅠㅠ

 

매복 사랑니 발치 일곱째 날 - 일주일이나 됐으면 이제 그만...

멍도 조금씩 빠지는 것 같지만 자세히보면 계속 보이는 상태였다.

 

매복 사랑니 발치 여덟번째 날 - 실밥 풀은 날

어렴풋이 노란 멍이 보이긴 하지만 멍도 서서히 빠지는게 보였다.

붓기는 이제 없다고 봐도 무방한 상태~

사랑니 실밥 제거는 치과 의자에 눕고 1분도 안걸렸다.

괜히 쫄았네...ㅋㅋ 실밥 뽑을때 느낌이 이상할까봐 걱정했는데 느낌이 안났다. 

실밥 제거 비용은 3,600원~

 

매복사랑니 붓기 빠지는데는 거의 7일은 걸린것 같다 ㅠㅠ

마취를 하고 발치하기 때문에 아픈건 없지만 소리가 드륵드륵 

하...오른쪽도 뽑아야 하는데 걱정이다...

임테기 두줄을 본 날부터 애기집, 난황, 심장소리를 듣고

9주 애기 심장이 뛰지않아 유산 판정받고 소파술 받기까지의 이야기

이렇게 글을 쓰는 내 자신을 보니 이제는 좀 나아졌나보다 싶기도 하다.

아직까지 완벽하게 괜찮다고 말할 순 없지만 계속 슬픔에 잠겨있을 순 없으니까 :)

유산을 겪고 나서 나와 비슷한 상황을 겪은 분들을 글을 읽으며 이상하게 묘한 위로를 받게 되었는데 이 글 또한 다른이의 위로로 닿길 바라면서 한 자 한 자 내려가보려 한다.


4월 5일 출근하기 전

그날 왜때문인지는 모르겠다. 그냥 갑자기 생리 예정일이 고작 이틀 지났을 뿐인데 이상하게 한번도 써보지 않은 임신테스트기를 해보고 싶었다.

씻기 전 임신테스트기를 해보았고, 설명서에 적힌 5분이 되기도 전에 소변이 닿자마자 너무나 선명하게 두 줄이 보였다.

 

태어나서 처음보는 두 줄...

이런 일이 나에게 생기다니 너무 놀란 마음이 컸다.

출근해서 가까운 산부인과를 찾았다. 상황을 설명드리고 초음파를 봤다.

이 또한 처음 받아보는 초음파 사진

임신을 계획적으로 준비했던 상황이 아니였기 때문에 임신에 대해 아무런 지식이 없던 나는

드라마에서 보던것처럼 배를 문질문질해서 임신을 확인하는 줄 알았는데....

질초음파를 보는것도 처음 알았고 이렇게 애기집이 생기는거라는 것도 처음 알았다.

얼떨떨한 상태로 그 날 어떻게 일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집에가서 남편에게 소식을 알리고 그 다음날 귀엽게 케이크와 꽃을 사두고 나를 기다리던 착하고 멋진 남편

 

회사 근처가 아닌 집 근처 산부인과를 검색해봤다.

출산까지 가능한 병원으로 찾아보았고 집에서 차로 20~25분정도 걸리는 곳을 찾았다.

5주가 되던 날 병원을 갔고 애기집 안에 작게 난황이 생긴걸 보았다.

 

 

임신되는 과정 하나하나가 너무 신비했다.

이렇게 난황이라는게 생기는것도 몰랐던 나.. 처음부터 얼굴몸통팔다리가 있는 줄 알았다. ㅎㅎ

2주 뒤에 다시 오면 된다는 말을 듣고 7주차에 병원을 다시 찾았다.

이 날은 심장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곤 한다는데 나는 그저 마냥 신기하고 이렇게까지 확인할수 있는 의학기술에 감탄하고 있었다.

 

7주차 태아 심장소리

선생님이 좋다고 했고 또 2주 뒤에 방문하라고 했다.

그리고 9주가 되던 날 병원을 갔다.

그 전에는 사람의 모습이 없었는데 9주가 되어 가니 머리 몸통 팔 다리가 선명하게 보였다.

그런데 이상하게 심장부분의 반짝임이 보이지 않았다.

내 눈에도 이상함이 보여 의사선생님께 "애기 심장이..." 라고 하니 선생님이 옆에서 말씀드리겠다고 하고 상담실로 자리를 옮겼다.

애기 심장이 멈췄고 유산으로 보인다. 소파술 수술 날짜를 잡아야 한다고 했다.

임신을 알았을 때보다 더 많이 놀라고 충격이 컸다.

평소에 건강하고 유산의 낌새를 느낄만한 요소가 아무것도 없었기 때문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 다음주 월요일 오전으로 수술을 예약하고 돌아오는 택시 안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3일 내내 눈물이 멈추지 않았고, 내가 사랑을 주지 않아서 떠나갔나 그때 그걸 먹어 그런가, 그때 거길 가서 그런가 등등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첫 임신이라 기쁨보다 신기함이 컸었다.

주변에 힘들게 임신하는 분들이 있는데 나는 쉽게 되길래 자만했던 탓일까

임신하고 나니 생리가 멈추는것 빼고는 다 단점투성이라고 투덜됐기 때문이었을까

우울증 환자가 되어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찬 하루하루를 보내게 되고 왜 나한테 이런일이 생긴걸까 하며 너무 큰 슬픔속에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수술하기 전날 계속 이렇게 살 수 없다는 정신이 들기 시작하면서 기운을 차려나갔다.

월요일 오전이 되어 산부인과를 갔고, 수술 접수 후 PCR 검사를 받았다.

코로나 음성 확인이 되고 수술실로 들어갔다.

간단하게 바지만 수술용 치마로 갈아입고 침대에 누웠다.

간호사선생님이 링거를 꽂아주고 수술실로 바로 들어갔다.

곧이어 마취 선생님이 들어와 수면마취를 해주고 그 다음에 눈떠보니 다시 병실로 들어와있었다.

영양제 링거를 추가했어서 그 링거를 다 맞고 나왔다.

수술이 끝나고 링거 맞기까지 1시간도 안걸렸던것 같다. 처방받은 약을 받고 집으로 복귀

남편이 옆에서 지극정성으로 보살펴주었다. 계속 새 밥에 미역국, 소고기를 차려주었다.

수술하고 연달아 3일동안 계속 병원을 가서 자궁소독과 항생제 엉덩이 주사를 맞았다. 3일째 되던 날 아직 조금 자궁 안에 피가 남아있긴 하지만 곧 나올거라 하셨고 재수술은 필요없는 상태라 했다.

2주 뒤에 다시 경과를 보자고 했고 2주 뒤에 갔는데 깨끗해진 자궁을 볼 수 있었다.

다행히도 회복은 잘 되었다.

몸의 회복은 잘 되었지만 마음의 회복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소파술 했을 때 수술날부터 5일 푹 쉬고 출근을 했는데 

일할 때는 바빠서 잊어버리다가도 문득문득 슬픔의 감정이 올라오는건 어쩔 수 없었다.

요즘은 영양제도 잘 챙겨먹고 친정에서 해 준 보약도 먹으면서 몸관리를 하고 있다.

 


소파술 하고 3일차 소독하던 날

날씨가 너무 좋았다. 역시 계절의 여왕 5월 다웠다.

계속 집에만 있으니까 답답해서 에버랜드로 바람을 쐬러 갔다.

남편은 반대하며 집가서 쉬길 바랬지만 내가 계속 집에만 있으니까 슬픈 생각만 들고 안되겠다하며 꽃 보러 가고 싶다고 졸랐다.

에버랜드에 가니 온갖 중학교에서 소풍을 왔다. (눈치게임 실패 ㅠㅠ)

그래도 좋았다.

몇 년만의 에버랜드였고, 남편과 이렇게 같이 붙어있으면서 쉼의 시간을 갖는것도 좋았다.

야간퍼레이드까지 야무지게 보고 나왔다.

 

유산도 출산과 마찬가지라서 몸조리를 잘해줘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자기 몸 컨디션을 스스로 체크하면서 무리되지 않는 선에서 어느정도의 움직임은 괜찮은 것 같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좋은 소식을 남길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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